상담 신청
네이버 예약
네이버 톡톡
카카오톡 상담
051-503-7100
빠른 상담신청
개인정보처리방침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회사는 회원가입, 상담, 서비스 신청 등을 위해 아래와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 수집항목 : 이름, 핸드폰, 상담선택, 제목, 내용 - 개인정보 수집방법 : 홈페이지(회원가입)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 회사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연락 및 상담을 위해 활용합니다.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는 해당 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2026년 초 미국의 이란 타격에서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여기에 통합된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클로드'가 표적정보 분석과 작전계획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작전 첫 24시간 동안 1000개의 표적이 타격됐고, 이 과정에서 클로드와 메이븐이 표적을 제안하고 좌표를 산출했다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하루 1000개 이상의 타격 규모는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 안에서 인공지능이 맡은 구체적 역할까지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란전쟁 발발 후 위 회사들에 대해 갑자기 도움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 클로드는 2024년부터 팔란티어·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국방·정보 분야에 공급되기 시작했고 기밀망의 임무체계에 통합됐다. 2025년에는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 등 4개 기업과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역설적인 것은 갈등의 시점이다. 2026년 2월 앤트로픽은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통제 없는 완전자율무기까지 허용하라는 국방부의 확대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정부는 앤트로픽 기술의 사용 중단을 지시하고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통상 적대적 국가의 기업에 붙이던 딱지였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로 그 시기에도 국방부는 이란 작전에서 클로드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배제하려던 기업의 알로리즘 위에서 실제 타격이 이뤄진 셈이다.
보도된 역할은 위성사진, 드론 영상, 레이더와 감청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표적 후보와 좌표를 제시하고 우선순위 판단을 돕는 것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수주가 걸릴 수 있던 표적계획 업무가 실시간 작전 수준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독자적으로 표적을 결정하거나 공격을 승인했다느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전쟁에 가져오는 가장 큰 변화는 무기의 파괴력이 아니라 '결정의 속도'다. 전쟁은 적을 탐지 및 식별하고 공격 여부를 정한 뒤 무기를 배정해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의 반복이므로 인공지능이 앞선 국가는 여러 센서의 정보를 더 빨리 분석해 이동식 발사대와 지휘소를 찾아낼 가능성을 높이고, 제한된 탄약을 더 중요한 표적에 배분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전투기와 미사일을 보유해도 실제 전투력은 달라진다. 미사일이 많아도 부정확한 정보로 이미 이동한 표적이나 미끼를 때리면 전과는 제한된다. 반면 미사일의 양이 적어도 지휘소·방공레이더·발사대·보급시설 등을 정확한 순서로 타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둔다. 인공지능은 보유한 무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재래식 전력과 생산능력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요격미사일이 소진되면 알고리즘만으로 영공을 지킬 수 없고, 드론과 포탄이 없으면 표적을 찾아도 때릴 수 없다. 위성과 통신망이 파괴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면 판단도 흔들린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탄약 생산량, 전력, 원자재, 정비능력과 숙련된 인력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핵무기 영역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이동식 핵 미사일이나 전략잠수함 등의 위치를 인공지능을 통해 특정하거나 경로를 파악하기 한층 용이해졌다. 이에 은밀기동이 핵심인 핵 잠수함의 위치 노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인공지능을 통한 선제 타격이 가능해진 만큼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가 생긴 셈이다. 인공지능이 핵 억제를 보완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전략적 불안정을 키우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한 국가와 민간기업의 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켰다. 인공지능에 무한한 부여해 무분별한 사용이 되지 않도록 한 앤트로픽의 경영 판단에 대해 미국 정부는 국가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평가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미 정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이 위법하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고, 법원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사용중단 지시에 대해서는 가처분으로 효력을 정지시켰다. 다만 '공급망 위험' 지정 자체를 둘러싼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국가의 무력행사에 필요한 판단 기반을 민간기업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시대다. 기업은 그 사용범위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 잘못된 표적 추천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책임은 정부와 군, 플랫폼 사업자와 개발자 중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이제 인공지능의 군사적 효율성만큼이나 그 통제와 책임의 기준을 논의해야 한다. 인간의 감시와 감독 하에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인공지능이 무기체계에 활용되는 것에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